가끔 한 꺼번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아직 하나도 완벽하게 되지 않았는데, 다음 것으로 넘어간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죄책감에 빠지는 것이다.
예컨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다가, 문득 음악도 배워보고 싶다. 데이터 분석을 배워보고 싶다. 화학을 배워보고 싶다. 한의학을 배워보고 싶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글을 써보고 싶다와 같은 것들이 마구 떠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자면, 그렇게 한 꺼번에 배우는 것이 오히려 배운 것이 장기기억에 남도록 하고 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한 가지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연습을 한다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Interleaving(끼워넣기)
인터리빙이라는 것은 뭔가를 배울 때, 다양한 과목과 주제들을 섞어서 공부하는 개념으로 공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그 반대로 Blocked practice라고 하는 개념은 우리가 흔히 하는 한 가지 과목, 한 가지를 끝까지 완벽해질 때까지 반복을 하면서 하는 방법이다.
공부를 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최대한 한 가지를 완벽하게 숙달하거나 외울 때까지 하는 것이 뭔가 열심히 공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우리의 뇌는 그런 식으로 배우는 것이 전혀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다양한 것들을 한꺼번에 배우면서 기존의 익숙함에서 환기될 때 오히려 더 많은 개념들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경험적으로도 생각해봐도, 가장 효과적이었던 공부방법은 한 권의 문제집을 다 풀 때까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피곤한 생각이 들면, 다른 과목으로 1챕터씩 바꿔서 공부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게임을 하더라도 한 가지 기술을 마스터할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들을 계속 시도해보면서 하면 실력이 훨씬 빨리 늘었던 기억이 난다.
https://effectiviology.com/interleaving/#Examples_of_interleaving
오히려 한 가지를 공부할 때보다 두 가지를 함께 공부할 때 두 가지에 대한 실력이 동시에 함께 성장했다.
효과적인 이유
문맥적 간섭효과
과제를 섞는 것으로 간섭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서로의 도메인 간 연결고리를 찾게 되고, 문맥적 연결고리로 인해 기억에 더 많이 남게 된다.
차별적 대조효과
과제 간 대조효과로 인해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게 되고, 개념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된다.
문제 해결 강조
새로운 개념을 배우게 되는 것이므로, 배우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배우기 위한 전략과 기술을 무의식중에 익히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데에서 공부가 된다.
이런 느낌으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원서를 읽을 때, 과거의 나는 모르는 단어가 나타날 때마다 사전을 찾아서 그 페이지에 표시해두곤 했고, 그 과정은 얼마 가지 않아 책을 더럽혔을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완독하는데 실패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었다.
그런데 이후로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문맥적으로 이해를 한 뒤, 추후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단언의 의미를 유추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사전을 찾지 않아도 완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의 공부는 기계적인 접근 보다는 이러한 전체적이고 아이처럼 배우는 것이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interleaving 사용법
논리적 기준을 세워라
다양하게 공부를 그냥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더욱 효과적이도록 하려면 그것을 왜 서로 섞어서 공부하려는지를 목적을 세우는 것이 좋다. 예컨데 어떤 과목을 배우는데 있어서 어떤 개념을 익히는데 혼란이 있으므로, 다른 과목을 배우면서 그 대조효과를 얻고 싶다와 같은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너무 비슷한 주제는 interleaving 하지 말라
서로 너무 비슷하면 이것은 인터리빙 공부법이기보다는 blocked 공부법에 가까워질 수 있다. 예컨데 농구공을 잘 던지고 싶어서 연습을 하는데, 약간의 폼을 다르게 한 것으로 interleaving 이라고 하지 않는다.
너무 다른 주제는 interleaving 하지 말라
주제가 서로 너무 다르다면, 서로의 공부를 오히려 저해하는 효과를 낳는다. 예컨데 여러 가지 계산법을 사용하는 다른 수학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전체적인 수학실력을 키워줄 수 있겠지만, 수학과 역사를 함께 배우게 되면 오히려 개념 상 혼돈이 올 수 있고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너무 다양한 것을 배우고 싶다고 해도, 이러한 것을 주의해야 하고, 배우더라도 각각의 다른 주제를 배운다는 개념보다는 서로의 개념상 이해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대조효과와 문맥을 연결해주는 지를 알고서 전략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터리빙은 쉽지 않다
블록형 공부방식은 단기간의 효과를 보여주지만, 인터리빙의 경우 단기간에서는 효과가 좋지 않고, 오직 오랜 기간 이어졌을 때 효과가 입증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지성으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은 오히려 공부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된 전략과 목적, 그리고 기준이 있다면 인터리빙 공부법을 이용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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