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바꾼다고 10~11시가 되면 무조건 잠자리에 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행이 이제는 10시가 되면 잠이 솔솔 오고, 아침 5시면 눈을 뜨고 있다. 하루종일 졸리지도 않을 뿐더러,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도 편안하고 걱정근심이라는 것이 사라졌다. 뭔가를 계속 하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긴장감 같은 것이 사라졌다.
다만 오늘은 조금은 힘들고 지치는 꿈을 꿨다. 군대에 재입대를 해서 새로운 선임들 비위를 맞추어야 했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혼자서 마라톤을 뛰고 있었는데, 심지어 맨발로 뛰고 있었다. 조만간 한 학교에 도착했는데, 교수가 될 거라고 했다.
잠을 자기는 했지만, 꿈도 많이 꾸고 아주 깊이 잠이 든 것 같지는 않았다. 귀찮기는 하지만, 잠이 들기 전에 잠에 깊이 들 수 있게끔, 간단한 명상을 할까 싶다.
그나저나 최근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난 뭘하면서 살고 싶을까? 사실 나는 이런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들을 많이 준비하고 찾았지만, 여전히 디테일한 부분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는 내가 잘하고 싶은 것과 삶의 시간들을 어떻게 신나게 보내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정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다.
예컨데 나는 잘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데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서는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나누어야 하는데, 중요도와 긴급도라는 것도 삶의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곤 한다.
삶의 만족도라는 본질에 입각해서 보는 것과,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길이냐, 돈을 위한 것이냐 하는 것들 말이다.
본질이 삶의 만족이라면 나는 마치 당장에 배낭여행을 떠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고 명상을 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들이 슬픔이 아닌 행복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닦아야할 튼튼한 기반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세심하게 고려되고 전략적으로 시간을 아껴써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삶이라는 것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멀리 있는 목표는 아니다.
그저 집에서 바라보이는 창을 통해서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문을 통해서 가끔 친한 친구와 가족들이 들어올 수 있고, 작은 정원을 가꾸고 직접 키운 농작물로 만든 음식을 대접하거나 직접 볶은 커피를 대접하는 정도의 수준이면 될 것이다. 그러면 내 삶은 여유와 만족스러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작물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것 외에는 걱정근심이 없기를 바란다.
남들이 바라는 큰 집이나 외제차를 바라지도 않을 뿐더러, 도시의 삶을 갈망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환상 속에 빠져살고 있는 것 같다. 미디어가 그린 성공이라는 삶을 살지 않으면 모두 마치 루저의 삶을 살고 흙수저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부족할 것 없이 살다가 일을 하면서 사업이 돈이 없어 쪼들리는 경험을 수년간 하면서 삶에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다가 지금에 와서는 잘못된 강박관념을 일으킨 잘못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지는 않다. 나는 있는 범위 내에서 삶을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만족을 깨뜨리는 것은 오히려 더 가지고 싶다고 하는 욕심일 뿐이다.
그래도 아마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은 내려놓지 못할 것 같다.
피아노와 미술을 전공하는 동생에게 나도 피아노와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동생은 내게 피아노도 배우고, 그림도 배우라고 했다. 천천히 배우면 된다고. 꼭 배워볼 생각이다.
너무 복잡하지 않게.
너무 많은 생각없이.
주어진 삶을.
주어진 그대로.
온전히.
느끼면서.
사랑하고.
즐기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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