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갑자기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그래머와 관련된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역시 프로그래머가 쓴 소설이라서 그런가 hex 코드, 오버라이딩, 운영체제와 같은 프로그래밍 용어를 들을 수 있었고, 마침 오늘 배운 내용들도 나와서 재밌게 봤다.
주인공이 화성이라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알아야 했고, 알고 있는 것들을 이용해 생존에 직결시키는 과정은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비행기 조종사로써 살아가면서 조난을 당하고 어린왕자를 쓴 생택쥐베리의 에세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람은 이렇게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오히려 비로소 본질적인 것을 더욱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살아감이라는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자신의 두뇌를 풀가동하여 살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을 사용하는 그 모습.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구라는 환경 또한 사람이 살아가기에 사실은 그렇게 편안하기만 한 곳은 아닐 것이다.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면서 살아온 결과 사회를 형성했고, 다양한 기술들을 획득하여 그것으로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지, 지구라는 곳 역시 그리 편안한 곳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람이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체험하면서 살아가보고 싶다. 지금 주어진 것들의 소중함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것들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를 지금 생존케 하는 많은 것들에 의존하기보다는 먼저 그것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낮은 단계(low level)에서부터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이해했다고 하고,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통제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사막과 같은 척박한 땅에 밭을 일구고 살아남아보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기술과 자연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영화는 신선했고, 꼭 원어로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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