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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LazyDev/Earthian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게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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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자의 ㄱ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어떤 개발자도 모두 여기에서 시작했다.

 

나이도 상당히 많다. 전공도 이쪽이 아니다.

 

일도 이런 쪽으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나는 왜 개발자를 선택했을까?

 

그 중에서도 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엔지니어가 되기를 목표로 잡았을까?

 

비전공자였던 많은 사람들이 연봉과 취업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이 개발자 직군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최근들어서 조사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그런 면에서 조금 억울하다. 나는 애초부터 유행을 따르거나 연봉을 많이 받을 것을 생각하고 이쪽으로 온 것이 아니라, 미래 기술로써의 가치와 내 적성 그 자체를 보고 선택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되고 싶지만,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를 몰라서 유튜브와 구글을 엄청나게 헤매고 다녔다.

 

어떤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부터, 웹개발을 해야 한다. 수학을 해야 한다. 유학을 가야 한다. 대학을 가야 한다. 갈 필요가 없다....

 

온갖 말들이 난무하고 있었고, 보면 볼수록 내가 가야하는 길에 대해서 명확해지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나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봤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고, 개발자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내가 개발자라는 것을 선택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거쳤다.

 

20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엄청난 고민을 하는 시기이지 않은가.

 

나 역시 그랬고, 돌아 돌아 여기까지 도달한 것이다.

 

 

지인과 함께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열정페이로만 약 7년을 열심히 일하고서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돈도 경력도 딱히 내세울만한 요소이지 못했다. 그 7년간의 경험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소중한 세월이기도 했지만, 취업하기에 그다지 큰 도움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화장품업, 식품업, 펜션업, 카페까지... 참 다양하게도 거쳤다. 하지만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 많은 것을 했다고 하면, 사실은 많이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열거할 것은 오히려 많게 되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한 분야와 기술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업무의 완성도와 성과를 낸다는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져리게 느꼈다. 어떤 것도 대충 배우고 대충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어릴 때는 이론 중심의 대학교를 참 많이도 무시했다. 하지만 이론이 받쳐진 실무 기술은 정말 힘을 발휘하게 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스타트업을 할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러한 전문가가 될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대표는 내 말을 듣고 당시 콧방귀를 뀌면서 "개똥철학"이라는 한 마디 말을 남겼다.

 

그때도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하나도 잘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잘할 수가 없다. 

나는 지금까지 장기간에 걸쳐서 해내야 하는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 분야를 파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파보고 싶다.

 

나는 지금껏 제네럴리스트로 살아왔지만, 스페셜리스트의 힘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실제 성과로 낼 수가 없다. 개발자로 살아가겠다고 생각한 지금도, 나는 다양한 지식들을 융복합해서 살아가는 제네럴리스트이고 싶다. 하지만 자신의 특별한 기술이 없이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현실화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라는 그릇 안에 자신의 아이디어가 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스토리가 머리 속에 있더라도, 그가 글을 쓰는 문법을 익히지 못한 어린아이라면 글은 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하다.

 

기술력이 없이는 또, 아이디어도 구체적일 수 없고 현실성이 없는 뜬구름 잡기의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높다.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파고 싶은 기술 하나를 정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이후로도 참 다양한 박람회를 다녀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업설명회를 가보고, 투자를 해보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도서관을 다녔다.

 

MBTI부터 해외의 심리검사, 상담, 타로, 사주까지 안해본 것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나를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뭔가를 다시 시작할 때마다, 가슴 한 켠에 "이게 아닌데..."라는 선택의 미련같은 게 항상 느껴졌다.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고, 시작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위안하며 뭐라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뭔가 아니다 싶은 생각들이 계속 들었다.

 

나는 계속해서 기술주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다양한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마침 개발자로 만들어준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다른 것과는 다르게 큰 흥미가 끌렸다. 일을 하면서도 파이썬이든, 자바든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들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기존에 하던 일과 전혀 매치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개발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해본 적이 없었다.

 

애초에 건강과 의료, 식품, 농업 이런 곳에 관심이 있었지, 컴퓨터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일을 생각조차 해보지 못하면서 살았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너무나도 고도화된 전문가들만 하는 나와는 조금 다른 세상의 일이라고도 생각을 무의식 중에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6개월만에 개발자로 만들어드립니다!

와 같은 광고 카피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무리수인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나와는 동떨어진 세상의 일이라고 어쩌면 단정짓고 있었을 나의 관점을 조금은 바꿔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 특히나 내가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 나는 개발자가 되는 법과 국비지원, 코딩학원, 유학, 대학교를 막론하고 다 알아보기 시작했고, 해외의 커뮤니티의 힘을 빌려서까지 내가 걸어야할 로드맵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래밍에도 참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관련한 공부를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스프링부트를 활용한 자바 프로그래밍 등을 조금 만져보기는 했고 재미도 있었는데, 내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재밌고 성취감이 있었을 때를 떠올려보니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통합해서 어떤 새로운 통찰을 얻고 그것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 가장 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최근 들어서는 체스에 취미를 두고서 조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챔피언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체스 엔진의 실력을 보면서 너무나도 놀라웠다. 지금은 체스라는 하나의 게임일 뿐이지만, 결국 이렇게 복잡한 게임도 기계의 계산력 아래 인간의 지능이 쉽사리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지혜로운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보조를 받는 것이 좋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앱개발, 웹개발, 백엔드, 프론트엔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데어터 사이언티스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보안 등등 참 다양한 분야가 있어서 하나하나 리서치를 해보고 약간씩이라도 코드를 경험해봤는데, 나는 벡엔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이라는 분야에 적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 분야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석박사가 되어야 취직이 되기도 하고, 여타 프로그래밍 분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학과 통계 등을 더더욱 깊이 들어가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취직만을 생각했지만, 어차피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는 거, 박사까지 공부하자는 오기가 생겨났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나는 검정고시 졸업자에 제대로 수학을 공부한 것이라고는 중학교 2학년 때가 다이다.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수학도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런 내가 겁도 없이 이 길을 가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무식하니 용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도 있고, 남들보다 훨씬 더 뒤처진 상태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내 신체 나이는 아마 남들이 볼 때 아직도 20살을 갓 넘은 것으로밖에는 안보인다. 남들보다 오래산다는 가정 하에, %로 계산하면 나는 남들보다 더 일찍 시작한다는 합리화를 해보고, 이제 갓 태어난 1살 짜리처럼 생각하고 그냥 무작정 10년 20년 생각하고 공부를 해보려는 것이다.

 

스타트업을 하는 시간 동안 경력을 쌓지 못해서 어차피 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뭘해도 처음이니, 잃을 것도 없고 뭐든 지금 시작하면 가장 빠르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개발자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캐나다가 그렇게 개발자로 살아가는데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여권부터 영어성적까지 다 만들어서 학교에 지원한 상태이지만, 어제 생각을 바꿨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한국에서 더 깊이 배울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후에 꼭 가고 싶으면 경력을 쌓아서 가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오늘 코드스테이츠의 인공지능 국비지원 과정과 고려사이버대학교의 인공지능 학과를 신청했다.

 

 

오늘 밤부터는 파이썬의 기본 문법을 알아보면서 다양한 기능들을 한 번 써보고 간단하게 익혀보려고 한다.


지금은 막연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후에 실력을 쌓으면서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나는 식품과 인체, 건강, 농업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분야에 대한 내가 지금껏 쌓아온 생각들과 경험들을 코딩이라는 것을 통해서 다만 담아내고 정제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것을 선택한 이유도 이것에 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참 다양한 것들을 알아야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한 것이다.

 

우리 몸에서는 DNA, 세포, 효소의 활동으로 다양한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식품과 인체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와 같은 이런 측면을 컴퓨터 사이언스의 힘을 빌려 연구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데이터 기반의 투자 등 금융에 대한 것과 트위터나 다양한 SNS 데이터를 통한 트렌드 읽기와 같은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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